함석헌 그리고 그의 씨알사상을 내가.....?



--간디와 함석헌 사상의 공통점은.

▲간디는 인도전통사상과 기독교 사상, 톨스토이, 헨리 소로우의 영향을 받아 비폭력을 통한 시민불복종운동을 전개했다. 또 진리를 찾고, 실천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폭력을 이용했다. 영국이라는 거대한 제국주의를 물리친 건 물리력이 아닌 비폭력 운동이었다. 우리나라의 함석헌도 3.1운동에 참가하면서 비폭력운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간디의 영향을 받았다. 독립운동뿐 아니라 각종 시위 및 집회에 참가하면서 한국 민주화에 디딤돌을 놓았다. 그런 측면에서 인도의 민주주의 발전에 공헌한 간디와 닮았다.

--함석헌이 남긴 유산은.

▲비폭력사상뿐 아니라 함석헌은 우리에게 다양한 유산을 남겼다. 그 유산의 핵심은 개혁이다. 종교, 교육, 언론 등 각종 부조리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 그가 우리에게 남겨준 사상의 핵심이다.

--그렇다면 함석헌의 사상적  유산이 우리사회에 제대로 적용되고 있나.

▲한국사회에서 민주화는 외형적으로는 완성됐다. 이 때문에 평화로운 세상이 도래한게 아니냐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더 교묘하게 폭력적인 질서, 폭력적인 체제가 시나브로하게  강화되고 있다는게 내 생각이다. 기득권층은 정치, 경제, 교육, 종교를 지배하면서 교묘하게 우리 사회를 그네들의 통제하에 두고 있다.

또 정신적 측면이 도외시되고 물질숭배가 더 커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평등보다는 개발과 발전이라는 물질주의적 사고관이 그대로 노출된 용산사태는 이를 증명한다. 또 빈부격차, 소수자의 차별, 남녀차별, 다수당의 횡포로 처리된 방송통신법 등 강요된 질서 속에서 인간이 갖춰야할 품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이밖에도 학벌과 대학입시에 찌든 교육, 물량화되고 있는 교회 등이 우리 사회 질서를 왜곡하고 있다.

--대안이 있다면.

▲새로운 공동체 운동과 함께 개인적인 의식 고양이 필요하다. 이는 대규모로된 큰 조직이 아니라 작은조직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혈연, 지연, 학연, 종교를 넘어 좀더 작은 조직으로 내실을 다지면서 하나하나 기초를 다져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울러 새로운 영적운동도 우리 민족하나 하나의 개개인이 모두 함께 하며 이 사회에 뿌리깊게 내리는 하나의 씨알이 되어야 할 것이다 . 


by 마쪼니 | 2009/09/01 00:18 | 트랙백 | 덧글(0)

인간혁명? 과연......

1961년 5.16직후에 쓰신 함석헌의 이 글을 읽고 어찌하여 이런 글이 요즘 중등 교과서나 대학 교양으로 읽혀지질 않을까 한탄스럽기까지 하더군요.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이나 피이테의 <독일 국민에게 고함>,시카고 인디안 추장의 글은 명문으로 회자되어 청소년이나 젋은 층이 쉽게 접할 수 있건만 함석헌의 글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씁슬할 뿐입니다. 군사 독재 시절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문민 정부이후 10수년이 지나도록 그런 작업들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제대로 조명받지도 못하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너무 심한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대오각성하고 함석헌을 사랑하고 흠모하는 우리들이 하나하나 차근차근 함석헌과 그의 사상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어찌됐든 이 글은 함석헌 사상을 이해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글이라 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사자후를 토해내는듯한 힘이 살아있는 명문중의 명문일 뿐아니라 그의 전체 생명관,우주관,세계관이 모두 녹아들어있다 하겠습니다. 당시 어떤 철학자 어떤 역사가가 이런 글을 쓸 수 있었겠는가 싶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불의에 맞선 투쟁만이 아니라, 물론 그것도 높이 평가되어야 하겠지만, 이 글을 통해 알 수 있는

함석헌 사상의 깊고 심오함, 동시에 넓고 장대함 때문인 것입니다. 아울러 적재,적소,적시 맹자식으로 천시,지리,인화의 요소가 모두 갖추어져 있는거죠. 또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영성,이성,감성이 상호 교섭하며 수미일관되게 물흐르듯 그것도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처럼 때로는 노도처럼 읽는 이의 영혼과 정신과 마음에 울림과 떨림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함석헌의 글에 당시 깨어있는 씨알들은 그나마 희망을 품고 그 암울한 시대를 견디며 투쟁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의 원천적 힘이 되었던 것은 자명한 사실인 것입니다.

<기독교적 시대의 말씀>

말씀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둘이 하나다. 뜻은 생각조차도 할 수 없는 절대요, 말씀은 그 뜻이 상대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것은 정신인 동시에 물질이요, 심판인 동시에 구원이며, 역사인 동시에 계시다.

그러므로 우주에서는 하나님이 全이요, 역사에서는 민중이 全이다. 민심이 곧 천심이다.

민중이 하는 시대의 말씀을 알아 들으려면 사랑이 있어야 한다. 사랑이 뭔가? 전체를 안음이다. 전체 속에 녹아버림이요, 풀어짐이다.

맹자의 말처럼 "그 기운이 한없이 크고 한없이 거세어서 참으로써 기르고 해하지 않는다면 누리에 그득 찬다."

<8.15와 4.19>

8.15해방이 온 후 곧 떠들기 시작한 말은 '하늘에서 떨어진 떡'이라는 것이다.

4.19 후 민주당 정권은 아무것도 새로 한 것이 없다. 그러나 책망할 것은 민주당이 아니라 민중 자신이다.

4.19가 실패한 것은 민중 자신의 책임이다. "그럼 이젠 믿을 건 나 밖에 없다"하고 운명을 걸고 나서는 마지막 힘을 써 봤어야 할 것인데,

그러려는 기색은 안보이고 세상 꼴은 가속도적으로 어지러워가고 사회의 공기는 답답했던 것이다.

<5.16의 소리>

혁명은 일로는 이루면서 정신으로는 잃는 것이요, 병은 고치면서 아이는 죽이는 것이다. 목적은 선하면서 수단은 나쁜 것이 혁명이다.

수단이 나쁠 때 목적의 선은 남아 있지 못한다. 수단이 곧 목적이다. 길이 곧 종점이다. 길 감이 곧 목적이다. 그러므로 道라는 것이다.

너는 네 자신을 혁명하지도 못하면서 세상을 바로 잡는다고 잘못 자신한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속았다. 그러므로 전체를 속였다.

혁명이 거룩한 정신의 운동이 되어서만 그 제단에 바친 제물은 살아난다. 일을 순화하고 건지는 것은 사상이기 때문이다. 살리는 것은 공로가 아니라 뜻이다. 그러므로 혁명 정신은 필요하지만 혁명은 못할 것이다.

혁명에 대하여 민중의 첫 마디는"잘했다." 두번째는 "그러나 잘 아니 됐다." 마지막은 "이렇게 해야 된다."하는 명령이다.

이 세 귀절 속에 변증법적 정신의 움직임이 있다. 과거에 대한 마감과 현재에 대한 알아봄과 미래에 대한 내다봄이 있다.

사람은 자기초월을 하는 것이다. 자기부정을 하지 않고 자기초월은 하지 못한다. 혁명은 누구를, 어느 일을 바로 잡는 것 아니라, 命을 바로 잡는 일, 말씀 곧 정신, 역사를 짓는 전체 그것을 바로 잡는 것이다.

<4.19실패의 까닭>

한 마디로 전체가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4.19는 아버지가 인정을 아니함으로 사생아로 되어 버린 가련한 혁명이다. 생명의 가장 높은 운동은 돌아옴이다. 생각이란, 정신이란, 창조주에게서 발사된 생명이 무한의 벽을 치고 제 나온 근본에 돌아오는 것이다. 아들이 아버지를 알아봄이다. 돌아 갈 줄 아는 것이 큰 일이다. 혁명 곧 revolution은 다시 돌아감이다. 사람은 혼과 심정의 영물이라, 성격의 개조가 꾸중과 매채와 따짐만으로는 아니 된다. 너는 깊이 생각하라! 심정을 가지라. 칼은 쪼개겠지만 심정은 합한다.

<민족성의 개조>

모든 혁명 요소는 세 가지 요소로 되어 있다. 그 첫째는 지도 인물이요, 그 둘째는 조직이요, 그 세째는 이론이다.

그러면 이 세 요소의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한 마디로 전체운동이다. 이를 다시 둘로 나누면 하나는 대중성이요, 다른 하나는 지속성이다. 민중과의 호흡이 끊어지는 순간 혁명의 힘도 끊어진다. 장자가 "참사람은 발꿈치로 숨을 쉰다." 한 것은 이것일까? 민중이 뭐냐? 하나님의 발꿈치, 나라의 발꿈치지. 지도자는 모가지로 숨을 쉬는 줄 알지만 발꿈치로 쉬는 숨을 끊을 놈이 누구일까?

<자아 개조>

민족성 개조가 자아 개조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첫째, 생각하는 것은 단체가 아니고 개체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모든 종족적인 , 생리적인 정신적 능력은 개체 속에 유전되기 때문이다. 또 그 다음은 사람의 마음은 서로 감응되기 때문이다. 그 능력은 사람의 정신 수양의 정도에 따라 가지가지다. 인간은 일찍 부터 이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요가,참선,기도,정신통일,심령술,신유 등에 매달리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만이 아니라 우주와 사람과의 교통도 이 감응하는 힘으로 된다. 맹자가 "마음을 다하는 자는 바탈을 알고 바탈을 알면 하늘을 알 수 있다." 한 것은 참 말이다.

<혁명과 종교>

혁명이 곧 종교요, 종교가 곧 혁명이다. 나라를 고치면 혁명이요, 나를 고치면 종교다. 종교는 아낙이요, 혁명은 바깥이다.

그 참 뜻을 말하면 혁명이란 숨을 새로 쉬는 일, 즉 종교적 체험을  다시 하는 일이다. 공자의 말로 하면 하늘이 명한 것은 性 곧 바탈이다. 바탈은 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잘못을 고치자는 노력인 혁명은 바탈 찿음이다. 따라서 먼저 종교적 새로남이 있고 믿음의 굳센 것이 있어야 한다. 공산당이 무엇인가? 종교 없는 혁명 아닌가?

80~86페이지 ; 모세와 장량의 역사적 실례

<인격의 개조>

사람이라는 기계, 인격이라는 격도 일종의 틀이다. 생명이야말로 틀이다. 정말 기계의 시작은 생명이다. mechanism,organism이다.

"묘창해지일속" "만물개비어아" "지소무내 지대무외"  주관이 옳은가? 객관이 옳은가? 시간 속에 공간이 늙고 있나? 아니면   공간 속에 시간이 자라고 있나?  지,정,의  / 정,기,신(도교) / 몸,맘,혼(기독교) / 육근,팔식,사대(불교)

복숭아의 껍질, 살, 씨의 비유....중요한 것은 내 속의 仁을 깨닫는 일이다...그러면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참 혁명은 제 속의 仁을 발견하고서야 된다.

<생명의 원리>

1. 일-다의 원리

2. 확산-수렴의 원리

3. 자유-통일의 원리

4. 생-사의 원리

5. 의식-몰아의 원리

생명의 근본은 스스로함, 인격의 본질은 자기초월

<죄 문제>

자연주의와 윤리주의 어느 것이 옳으냐? 그것은 번거로운 철학의 토론을 기다릴 필요없이 오늘의 세계 역사로 하여금 판단케 하면 된다. 쉘러의 말대로 세계 역사는 세계 심판이지. 세계와 인생의 근본에 윤리적인 근본을 부인하고 생물학적 생존경쟁의 달음박질을 한 결과는 오늘의 세계적 어지러움과 고민에 이르렀다. 인류는 또 한번 생각을 근본적으로 달리하게 될것이다.그렇지 않는 한 세계 구원의 길은 없다. 죄는 다른 것 아니고 빗나감이다. 원심력이다. 중심에서 떨어져 나가자는 버릇이다. 나는 내 본성이 제대로 있지 못하고 썩은 사람이다. "아,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구원하랴..."

<혁명의 원리>

내가 먼저 회개해야 한다. 그러므로 혁명의 원리는 죽어서 삶이다. 역사의 방향은 어쩔 수 없이 자유의 방향으로 놓였다. 힘 센 자가 이기는 게 아니라 생명을 대접하는 자가 이길 것이다. 남을 죽이는 자가 살 것 아니라 스스로 잘 죽는 자가 저와 남을 다 살릴 것이다.

또 한번 말하자! 혁명 정신은 살려야 하지만 혁명은 못할 것이다.

<지원병>

새 사람됨이 거기 있다. 평화의 군대를 부른다. 무기를 드는 것 아니라 마음 하나를 든다. 새 시대의 정신에 몸을 던지라는 말이다.

그것이 정말 혁명이다. 그것이 정말 종교다.  내가 참을 하는 것 아니라 참이 나를 살릴 것이다. 그래 인간 혁명이다.

by 마쪼니 | 2009/08/31 23:54 | 트랙백 | 덧글(0)

허울좋은 KBS !! 이대로 좋은가?

근래에  민주언론사에 매우 의미 있는 사건으로 기록될 판결이 있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는 정연주 전 KBS 사장의 배임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린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로 온 나라가 비탄에 잠겨 있던 가운데 나온 이번 판결은 그 동안 이룩한 민주주의가 큰 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MB정권의 방송 장악 세력은 정 전사장을 쫓아내고 죄인으로 낙인찍기 위해 각본대로 움직여 왔다. 전직
담당 직원의 배임죄 고발과 사내 일부 세력들의 언론 플레이, 이에 발맞춘 감사원의 정사장 해임 권고, 방송통신위원회의 신태섭 이사 해임과 강성철 이사 임명, 이사회의 정사장 해임 제청과 대통령의 해임, 뒤이은 검찰의 체포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기소 그리고 5년 구형까지......... 하지만 이제 KBS 장악 시나리오는 차질을 빚게 되었다. 그들의 음모는 백일하에 탄로나 버린 것이다. 너무나도 나이브한 공영방송 장악 밀어붙이기에 법적 잣대는 지난 번 신태섭 이사의 해임을 두고 1심과 2심 모두 부당하다고 판결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한 번 "NO!"라고 선언했다. 시류에 영합할 것으로 기대했는지 모르겠지만 법원은 진실과 정의의 편에 손을 들어주었다. 그들의 낙인찍기와 여론플레이는 1년을 못가고 실패했다. 그것은 결국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기였던 것이다.


그 동안 MB정권은 언론과 방송을 장악할 수도 그럴 의도도 없다고 말하곤 했다. 우리는 방송 장악 '의도'가 없다는 그들의 발언을 믿지 않았다. 액면 그대로 믿기에는 너무도 노골적인 행태를 보여 온 자들이었다. 이제 이번 판결로 그들의 말은 새빨간 거짓이었음이 명백히 증명되었다.


지난해 정권과 코드를 맞춰 사장 해임안을 탈법적으로 통과시킨 'KBS 이사 6인'은 이사회 임기 만료 전에 사원들에게 무릎꿇고 사죄해야 한다. 그들은 곧 역사적으로 엄정한 판결을 받겠지만 이번 법원의 판결로 불법적 탈법적 이사회 운영으로 KBS 이사회의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한 죄가 명백히 드러나지 않았는가?

여기서 시선을 내부로 돌려보자. 이번 판결은 지난 1년 KBS를 평가하는데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불법적인 사장 교체 이후 1년, KBS의 현주소는 한마디로 신뢰도 1위를 빼앗긴 처참한 몰골이다. 얼마 전 <시사IN>은 여론조사 결과 KBS 신뢰도가 2007년 43.1%에서 올해 29.9%로 13% 넘게 크게 떨어진 반면 32.1%를 획득한 MBC에게 1위 자리를 내 주면서 2위로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한마디로 충격이다. KBS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을 것이라는 안팎의 심증에도 불구하고 KBS가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정권과 회사측은 강변해 왔지만 이번 조사 결과 앞에서 더 이상 변명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오늘(8월 19일)자 기자협회보의 현역 기자 300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 결과도 KBS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장 교체 이전과 이후 KBS 보도가 어떻게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더 불공정해졌다'가 54.8%, '이전과 비슷하다'는 36.3%였으며 '더 공정해졌다'는 의견은 4.7%에 불과했다. 이 결과가 '공정'과 공익을 슬로건으로 매진해 온 KBS의 1년 성적표이다. 역설이 아닐 수 없다.

KBS 신뢰도 추락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당장 수신료 인상 문제가 아닌가? 계속되는 추락 속에서 KBS가 국민의 소중한 수신료로 운영하고 있는 공영방송이라며 떳떳하게 수신료 인상을 주장하기 어렵게 돼버린 것이 아닌가?

다시금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들에게 당당히 수신료 인상을 주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누군가 이러한 KBS의 현실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누군가 단죄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참으로 희한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지난 해 노골적인 정권의 KBS 장악에 저항하고 KBS 신뢰 추락을 막기 위해 발언하고 행동한 사원들에 대해 보복 인사와 징계가 범람하고 있다.

사원행동 참가자들에 대한 파면과 정직 처분, 수신료 거부 운동의 위험성을 경고한 황보영근 사우에 대한 정직 3개월 징계, 그리고 사원행동에 대한 부당한 징계에 대해 사원들의 분노를 대변해 사측에 저항하고 또한 지난 번 본부장 불신임 여론조사를 통해 KBS의 신뢰도 추락을 경고한 김덕재 PD협회장과 민필규 전 기자협회장 및 3명의 기자에 대해 징계를 추진하고 있다. 근무 질서 문란과 대외적으로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이런 걸 두고 적반하장이라고 한다. 과연 누가 누구를 징계한단 말인가? KBS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명예를 훼손하고 있는 자들은 누구인가? 공영방송의 핵심 존재기반인 신뢰도를 추락시켜 결과적으로 수신료 인상을 어렵게 하는 자들은 누구인가? 사원들의 집단적 저항을 야기해서 KBS를 갈등과 혼란으로 몰아넣은 자들은 누구인가? 공영방송을 정권의 전리품쯤으로 여기고 KBS를 장악하려고 주도적으로 움직였던 자들과 이에 동조한 자들이 아닌가?


공영방송 KBS 사장의 가장 중요한 의무는 부당한 권력의 간섭과 횡포에 대해 굴하지 않는 방송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병순 사장은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답해야 한다. 이제 이병순 사장은 사원들에 대한 무모하고 정당성 없는 징계의 칼을 즉각 거두고 공영방송 수장으로서의 책무를 되새겨 봐야 한다.


KBS 사장으로서 KBS를 정권의 입맛대로 장악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환상이다. 당장 포기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다시금 사원들의 대대적인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그리고 KBS에 대혼란을 야기한 책임을 면치 못할 뿐만 아니라 KBS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치명적으로 추락시킨 사장으로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by 마쪼니 | 2009/08/25 20:43 | 트랙백 | 덧글(0)

엑티브엑스 불가학력적 내려받기의 실상

〈한국 웹의 불편한 진실〉

한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앞서 초고속 인터넷망을 갖추고 전 국민이 인터넷을 통해 쇼핑, 은행, 게임, 증명서 발급 등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정보기술 선진국으로 알려져 있다. 과연 한국은 정부와 국민 대부분이 자부하는 것처럼 ‘인터넷 강국’인가.

지난 몇 년 동안 오픈웹(openweb.or.kr)을 통해 웹페이지 표준화 운동을 펼쳐온 김기창 고려대 교수(법학)의 대답은 “절대 아니다”이다. 한국은 스스로 인터넷 강국이라 여기고 있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한국 웹은 지극히 폐쇄적이고 후진적이다. 네트워크의 네트워크라는 인터넷에서 한국 웹은 고립돼 있어 국내에서만 통용되고 국내 이용자들은 다른 나라의 사용자들은 겪지 않는 불편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한국처럼 온라인으로 쇼핑이나 금융 업무를 할 때 대여섯 개씩의 액티브엑스 프로그램을 사용자 피시에 내려받은 뒤에야 거래가 허용되는 곳은 없다. 오로지 한국에서만 이런 불편을 강요당하는데 이용자들은 ‘어쩔 수 없지 않나’ 하며 감수하고 있다. 한국은 “액티브엑스 설치 경고창이 나타나면 무조건 ‘예’를 눌러 설치하십시오”라는, 정보사회에서 몰상식으로 여겨지는 요구를 ‘상식’으로 받아들여, 액티브엑스 깔기를 국민적 스포츠로 만든 나라다.

 
» 〈한국 웹의불편한 진실〉
책 제목 ‘한국 웹의 불편한 진실’은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 이용자들이 ‘웹 이용에서 일상적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점과 함께 ‘한국은 절대 인터넷 강국이 아니다’라는, 인정하기 부끄러운 진실이 그것이다. 김 교수는 “부끄럽고 고통스럽지만 한국 인터넷의 왜곡된 현실을 이제는 직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 인터넷의 고립화는 이제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난 4월 구글이 한국에서 유튜브 업로드를 차단하는 일로 인해 한국 인터넷실명제가 국외에 잇따라 보도된 것을 비롯해, 사이버 모욕죄와 저작권 삼진아웃제 추진 등 한국 웹의 현실이 거론되고 있다.

김 교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아닌 웹브라우저를 통해서도 인터넷뱅킹 등에 필요한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소송을 몇 년째 진행하고 있다. 이 소송은 1, 2심에서 패소한 뒤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나 구글 크롬 등과 경쟁하며 세계시장에서 60%대 점유율을 보이며 갈수록 하락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99% 점유율이 흔들림 없이 공고하다. 이 책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한국 웹의 이런 현실이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 왜곡된 구조를 깨뜨리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써야 하는가를 지적한다.

김 교수가 소송대상으로 삼은 게 ‘액티브엑스만을 통한 공인인증서 발급’인 데서 보듯, 결정적 고리는 액티브엑스이지만 책에서는 다양하게 일그러진 한국 웹의 현실을 고발하고 그 이면을 들추어낸다. 액티브엑스는 자신의 피시에 대한 통제 권한을 넘겨주기 때문에 해커의 악성코드 배포에 동원되는 대표적인 기술이다. 이 때문에 전 세계 보안전문가들이 거의 채택하지 않고 마이크로소프트마저 문제점을 인정해 사실상 폐기한 기술이다. 2000년 7월부터 웹브라우저가 128비트 수준의 보안접속을 지원하기 때문에, 웹브라우저의 보안 기능을 활용해 얼마든지 안전한 전자상거래가 가능해졌다. 이베이나 아마존닷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국제적으로 전자상거래가 가장 활발한 사이트에서는 거래를 위해 사용자 피시에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를 요구하지 않으며, 익스플로러가 아닌 다른 브라우저에서도 전혀 불편을 겪지 않는다.

» 인터넷 강국? Active-X 왕국!
글쓴이는 한국 이용자들이 외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등을 비교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불편함을 불편함으로 알지 못하고, 이용을 위한 불가피한 절차로 받아들이도록 세뇌당했다고 주장한다. 이런 배경에는 일차적으로 이 문제를 직시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부족한 현실, 그리고 이를 방치하고 있는 정부와 업계의 무지와 무책임이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by 마쪼니 | 2009/08/02 03:40 | 트랙백 | 덧글(0)

우리 스스로 책임질줄 알아야 한다!!

이제 우리의 고생은 끝났다 ?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의 일이다. 당시 의정부에 살던 나는 집근처에 있던 재래시장에 콩나물을 사러 갔다가 몹시 희한한 광경을 보았다. 채소가게 주인 아줌마가 들어오는 손님들을 한명 한명 붙들고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었으니 이제 우리의 고생은 끝났으며 조만간 매우 잘 살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 웃지 못할 광경에 잠시 넋이 나가 있자니, 이에 화답하는 손님들의 반응이 또 가관이었다. 거 참 맞는 말씀이라며 맞장구를 치시는데 분위기가 참으로 훈훈하기 그지 없었다.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종부세에 피해를 보실 만한 부자는 아니신데, 대형 마트에 상권이 비쩍 말라붙은 재래시장에 다 쓰러져가는 채소가게 아줌마가 틀림없으신데 아무리 봐도 친부자임에 틀림없어 보이는 대통령을 환영하는 이 이해불가능한 시츄에이션.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마따나 '불공정 거래 시대에 성공한 CEO'가 아니던가. 기업프랜들리 하신 이명박 대통령의 불도저 삽이 과연 어디를 향할 것인지 모르셔서 저토록 속없이 좋아하시는 건가? 가슴만 답답해지는 것이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는 서민의 정체성에 부자의 정치색을 가진 자가당착 서민들이 실존한다. 실존하는 정도가 아니라 압도적으로 많은 게 아닌가 의심되는데 나의 개인 경험과 선거 결과로 미루어보면 거의 확실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


이 분들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보수우호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아무리 경청해보고, 되짚어 생각해봐도 특별한 이유를 전혀 발견할 수가 없다. 그저 '어른이면 보수적이어야 한다', '구관이 명관이다', '보수 정당은 어른들의 정당, 진보 정당은 젊은 것들의 정당' '역시 박정희 대통령이 최고야' 하는 식의 애매모호한 선입견만 있을 뿐이다.


이렇게 '보수우호적'인 이유가 애매모호하고 희박하다보니 말발에서 항상 '젊은 것들'에게 밀린다. 그래서 이런 분들이 잘 하시는 말씀이 '젊은 것들은 쥐뿔도 모르면서 입만 살았다'고 하거나 큰 목소리를 내세워 막무가내로 우겨버리기 일쑤다. 대개 이 분들은 당신들이 지지하는 '보수 정당'이 어떤 법을 입안했고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 거의 아는 바가 없으시거나 잘못 알고 계신 경우가 많다. 그것도 아니라면 그 법안의 효력에 대해 완전히 오해하고 있거나.


등록금 마음대로 못 올리게 하자는데도 공산주의?


'사학법 개정'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 법은 '교육의 사유화를 막자'는 매우 훌륭한 취지의 법이다. 사학재단이 마음대로 등록금을 올리지 못하도록, 학교 돈을 멋대로 유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이 법의 핵심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고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친 때가 바로 이 '사학법 개정'을 시도했을 때였다. '대통령 욕하는 게 국민 스포츠'라는 말이 나돈 건 애진작이었지만 이 무렵이 아마도 최고의 절정기가 아니었나 싶다.


그 무렵, 회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인자하신 택시기사 아저씨의 말씀이 나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뉴스 들었어요? 내 참 기가 막혀서. 개인 돈 들여서 학교를 지었는데 그거를 나라가 빼앗아간다는게 말이 되는 소립니까? 안 그래요? 순 날도둑 놈 심보지요.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그러면 안 되는 거예요. 저번에는 집 가진 사람들한테 세금 폭탄 날리더니 이제는 학교까지 내참 대한민국이 무슨 공산주의 국가도 아니고. 노무현이가 참 여러 사람 잡아요."


꼭 종합부동산세를 왕창 내셔야 하는 분처럼, 아들 딸 등록금을 껌값 정도로 여기는 분처럼 택시 기사 아저씨는 그렇게 말씀하셨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그 무렵에 바닥을 친 걸 보면 수많은 국민들이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여기에 힘입은 보수정당과 사학을 가진 종교단체들은 눈물을 흘리며 삭발 투쟁에 나섰고 그 결과 사학법은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져 있으나마나한 법이 되었다. 그리하여 몇 년 후 등록금 천 만 원 시대가 도래했다.


정말로 놀라운 반전은 노무현 대통령 임기 말년이었다. "노무현이가 잘못해서 등록금이 이렇게 오른 것"이라는 반응을 심심찮게 듣게 된 것이다. 아무리 대통령 욕하는 게 국민스포츠라지만 이건 너무하다, 싶었다. 적반하장도 분수가 있는 것 아닌가.


부자들이 힘들어지면 서민들은 더욱 가난해진다?


과연 나와 동시대에 살고 계신 이 많은 분들이 정말로 이렇게까지 철면피한 것일까?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나는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 분들은 '사학법 개정'과 '등록금 인상' 의 연관관계에 대해서 100% 무지했던 것이다. 한마디로 이 분들이 막연히 바란 것은 '사학법 개정은 안 하면서 등록금도 인상 안되는' 판타지였던 셈이다. 동그란 세모를 누가 만들 수 있단 말인가?


이런 현상은 정체성과 정치색의 완벽한 이율배반 때문에 일어난다. 이 분들은 본인들의 자가당착은 잊으신 채 '동그란 세모'를 만들지 못하는 정치인들을 한없이 미워하시는 것이다.


이 분들은 부자처럼 생각하신다. 직접세 때문에 부자들이 힘들어지면 서민들은 더욱 가난해진다는 보수 진영의 논리를 철썩같이 믿으신다. 그런데 이 분들은 직접세를 안 올리면 간접세가 오른다는 건 또 모르신다. 보수 정당이 집권하면 간접세가 올라서 불만이고, 진보 정당이 집권하면 부자들을 쥐어짜는 것 같아 못마땅하다.


어느 쪽이든 마음에 들 리가 없으니 결국엔 '정치하는 놈들이 다 그렇다'는 식이 되고 만다. 그래도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견고한 건 '보수는 어른'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위기 따위는 이 무지한 선입견 앞에 힘을 잃는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앞날은 어둡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서민들은 이제 정치인 박근혜를 바라본다. 물론 인물은 중요하다. 하지만 인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인물이 몸담고 있는 정치 세력의 색깔이다. 정치인 박근혜와 이명박 대통령은 같은 정당의 인물이다. 두 사람은 정확히 같은 계층의 사람들을 대변하는 정치인들이다.


정치인 박근혜라고 해서 '미디어법'을 상정하지 않았을까?

정치인 박근혜라고 해서 '미친소'를 수입하지 않았을까?

정치인 박근혜라고 해서 '종부세'를 폐지하지 않았을까?


착한 사자는 고기를 안 먹고 풀을 뜯어먹나? 나는 그런 사자가 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의석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의 발목을 잡으면 안된다고 열변을 토하던 우리 동네 도서관 사서 할아버지의 얼굴이 떠오른다. 슬프고 화가 난다. 수많은 서민들이 고 노무현 대통령을 욕했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본다.


결국 '말본새가 형편없다'는 게 그 분들 주장의 핵심이었다. '막 하자는 거지요'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소리를 툭툭 하는 게 무슨 대통령이냐는 거였다. 그걸 고 노무현 대통령의 '성깔'이라고 해두자. 그런데 그 '성깔'이 '원칙을 지키는 깐깐함'의 또 다른 면모라는 걸 그 분들은 보지 않는다. 그 분들은 '성깔이 있는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하지 못한다.


왜 국민은 모든 책임에서 항상 자유로워야 하는가?


이명박 대통령이 요즘 욕을 많이 먹는다. 한나라당도 욕을 먹는다. 하지만 작금의 사태는 이명박 대통령이나 한나라당의 잘못이 아니라고 나는 감히 생각한다. 어째서 국민은 정치인에게 모든 잘못을 미루는가? 왜 국민은 모든 책임에서 항상 자유로워야 하는가? 이 모든 것을 선택한 것은 국민 스스로이면서 말이다.

이럴 줄 몰랐다고 말한다면 너무 무책임하다. 그건 아무 생각 없이 투표장에 들어갔다는 것, 무엇이 상식적인지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것 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by 마쪼니 | 2009/07/15 01:48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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